<이춘풍전> 은 상반된 삶의 태도를 지니고 있는 춘풍과 춘풍의 아내를 통해 무능한 남성상을 조롱하고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질서를 풍자하며 진취적인 여성상을 제시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춘풍과 춘풍의 아내가 지닌 삶의 태도를 비교, 대조해 보면서 두 사람이 보여 준 삶의 태도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1. 책의 주요 내용
숙종조에 한양에 사는 이춘풍은 가정을 돌보지 않은 채 방탕한 생활을 일삼았습니다. 재산을 탕진한 춘풍이 아내에게 가장의 역할을 넘기고 다시는 방탕하게 살지 않겠노라 약속을 하고 각서를 써 주자 춘풍의 아내는 열심히 품을 팔아 재산을 모읍니다. 형편이 좋아지자 춘풍은 방물장사를 해 돈을 벌어 오겠다며 나랏돈 이천 냥에 아내가 모아 둔 돈까지 가지고 평양으로 떠납니다. 그러고는 평양에서 이름난 기생 추월에게 빠져 돈을 모두 탕진하고 맙니다. 춘풍의 돈이 다 떨어진 것을 안 추월은 춘풍을 박대하고, 갈 곳 없어진 춘풍은 추월의 집에서 머슴 노릇을 하며 얹혀 지냅니다.
한편 남편의 소식을 들은 춘풍의 아내는 평안 감사로 부임하는 이웃 사람에게 사정을 이야기하며 남장을 하고 회계 비장이 되어 평양으로 가 춘풍과 추월을 질책한 후 추월로 하여금 춘풍에게 오천 냥을 변제하도록 합니다. 춘풍보가 한 발 앞서 한양으로 돌아온 춘풍의 아내는 춘풍이 집에 와 그간의 행적을 둘러대는 것을 모른 척 들어줍니다. 그러다 춘풍이 옛날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거들먹거리자 한 번 더 회계 비장을 변장하여 춘풍을 골려 준 뒤 정체를 밝힙니다.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춘풍은 호조의 돈을 다 갚고 아내와 행복하게 잘 삽니다.

이 작품은 풍자를 통해 욕망에만 충실한 이춘풍의 삶을 비웃고, 춘풍 아내의 근면하고 책임감 있는 삶을 존중함으로써 바람직한 삶의 모습을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작품 속에 나타난 바람직한 삶의 태도를 오늘날 우리의 삶에 적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이러한 과정은 서로 다른 가치를 지향하는 인물이나 사회, 문화적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하면서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주고 주체적인 관점에서 작품을 해석하고 평가할 수 있는 능력 또한 길러 줄 것입니다.
2. 조선 후기의 상업
조선은 건국 당시부터 농업을 국가 경제력의 기본으로 생각하는 중농 정책을 내세우는 동시에 유교적 경제관에 따른 소비 억제 정책의 일환으로 상업을 통제했습니다. 이에 따라 허가를 받지 않은 개인이 장사를 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 들어서면서부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모내기법의 보급 등으로 인해 농업 생산량이 늘어나고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상품 작물의 재배도 시작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관청에 소속되어 있던 수공업자들도 점차 관청 밖의 주문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수공업 제품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상품 유통도 활발해졌습니다. 또한 세금이나 소작료를 화폐로 납부할 수 있도록 조세 제도가 개선되면서 상품 화폐 경제는 더욱더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개인이 장사를 하는 사상(私商)의 활동은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흐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국가의 허가를 받지 않은 사람이 성안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것을 난전이라 하였는데, 난전이 등장하면서 기존에 국가의 허가를 받아 장사를 했던 시전 상인들은 상권을 침해당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시전 상인들은 자신들의 상업적 특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난전 금지를 정부에 요청하였습니다. 그리고 정부가 이를 받아들여 난전의 활동을 규제하고, 특정 상품에 대한 전매권을 지킬 수 있는 금난전권을 실시하였습니다. 그러나 금난전권의 실시는 시전 상인의 부당 이익 등 여러폐단을 불렀고, 점차 확대되어 가는 상품 화폐 경제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었습니다. 이에 정조는 1791년, 금난전권을 폐지하기에 이릅니다.
이로 인해 한양뿐 아니라, 평양, 의주, 동래 등 지방 도시에서도 사상들의 활발한 활동과 영역 확장이 일어났습니다. 사상들은 각 지방의 장시를 연결하면서 물품을 교역했고, 각 지방에 지접을 두어 상권을 확장해 나갓습니다. 이처럼 조선 후기에는 상업의 발달로 인해 일반 백성들 중에도 재산을 많이 가진 이가 생겼으며 이렇게 축적한 재산으로 양반의 신분을 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춘풍전>의 배경이 되는 조선 후기는 상품 경제와 자본이 발달하기 시작하던 시기였습니다. 춘풍이 호조에서 돈을 빌려 장사를 하겠다고 평양에 갈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시대적 배경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3. 바람직한 삶의 태도
목적이 있는 삶
<이춘풍전>은 허랑하고 방탕한 삶을 살던 춘풍이 현명한 아내의 도움으로 개과천선하여 아내와 더불어 화목하고 부유한 가정을 이룬다는 내용의 고전소설입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은 춘풍과 그의 아내인데 이 두 사람은 여러모로 대조적인 인물입니다. 춘풍과 춘풍의 아내는 성격이 다른 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자세나 삶을 꾸려 나가는 방식에서 매우 큰 차이를 보입니다. 먼저 춘풍은 부잣집 외아들로 태어나 술과 맛난 음식을 즐기며 기생이나 왈패들과 어울려 흥청망청 돈을 쓰며 즐겁게 놀기만 합니다. 춘풍의 아내는 어려움에 처한 가정 형편을 걱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밤낮없이 품팔이를 합니다. 춘풍이 지금 당장의 쾌락만을 위해 살아가는 인물이라면 춘풍의 아내는 삶의 목적지를 가지고 이를 이루기 위해 근면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춘풍전>에서 방탕한 춘풍 때문에 갈등과 사건이 시작되고, 슬기롭고 유능한 아내 덕분에 이러한 갈등이 해결된다는 것은 이 소설이 춘풍이 지닌 삶의 태도를 비판하는 동시에 춘풍의 아내가 지닌 삶의 태도를 긍정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 소설은 두 인물의 대조를 통해 무엇이 올바른 삶의 태도인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특히 춘풍과 춘풍 아내의 삶의 태도에서 가장 다른 것은 삶의 목적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일 것입니다. 춘평의 즐거움과 쾌락 추구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순간의 만족을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춘풍의 아내가 근면하게 살아가는 데에는 가정을 지킨다는 목적이 있습니다. 삶의 목적과 책임감은 춘풍의 아내가 스스로의 삶을 건실하게 지켜나가는 데에도 중요한 바탕이 되어 주었습니다. 이러한 춘풍 아내의 삶의 태도는 오늘날 우리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바람직한 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이춘풍전>이 이야기하는 바람직한 삶이란 목적을 가지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근면 성실하게 살아가는 삶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삶의 태도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보편적으로 필요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춘풍전
#관점
#중농정책
#모내기법
#금난전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