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 수집으로 조선의 자존심을 지켜 내려 노력한 전형필의 삶에 대해 알아봅니다. 전기문의 구성 방식은 일대기적 구성과 집중적 구성이 있습니다. 일대기적 구성은 인물의 출생부터 사망까지의 전 생애를 차례로 기록하는 방법이고, 집중적 구성은 인물의 생애 가운데 중요한 업적 부분만 집중적으로 기록하는 방법입니다. <간송 전형필>은 집중적 구성으로 전형필의 업적을 일화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1. <간송 전형필> 주인공 소개
간송 전형필은 부친이 돌아가시며 물려주신 많은 재산을 어떻게 지키면서 활용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깊었습니다. 춘곡 고희동은 전형필에게 선조들이 남긴 귀중한 서화 전적을 왜놈들로부터 지켜 달라고 당부했고, 위창 오세창은 서화를 모으려면 재산, 안목, 인내와 정성이 필요하다고 훈계했습니다. 외종형 월탄은 민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했습니다. 교육 사업을 통해 나라의 힘을 길러야 한다는 아버지의 유언 때문에 고민을 반복하던 전형필은 결국 조선의 자존심인 서화 전적과 골동을 지키겠다고 결심합니다.
전형필은 서화 골동이 나타나면 자신의 취향보다 이 땅에 꼭 남겨야 할지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일본인 미에다가 천학 매병 값으로 2만 원이라는 큰돈을 요구했을 때도 전형필은 한 푼도 깎지 않고 천학 매병을 인수합니다.
일제 강점하에서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많은 재산을 어떻게 지키면서 활용할 것인지 고민을 하던 간송 선생은 교육 사업을 통해 나라의 힘을 길러야 한다는 아버지의 유언, 선조들이 남긴 귀중한 시화 전적을 지키라는 주변 사람들의 당부와 조언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서화 전적과 골동을 조선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하여, 일본으로 반출되고 있는 우리의 시화 전적과 골동을 지키기로 결심합니다. '천학매병'을 일본인 마에다가 제시한 2만 원이라는 큰돈에 한 푼도 깎지 않고 인수하는 등 우리의 훌륭한 문화유산을 많이 지켜냈습니다.
2. 선생에게 영향을 끼친 주변 인물알기
춘곡 고희동 : '선조들이 남긴 귀중한 서화 전적을 왜놈들로부터 지켜 달라'라고 하셨습니다. 춘곡 고희동(1886~1965) 선생은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이자, 간송 전형필 선생의 휘문고등보통학교 시절 미술 스승입니다. 간송에게 미술의 아름다움과 우리 문화재를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멘토이기도 합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간송이 우리 문화재 수집과 보존에 뜻을 품도록 예술적 안목을 길러주고 많은 조언을 아까지 않은 정신적 지주였습니다.
위창 오세창 : '서화를 모으는 일은 재물도 있어야 하고, 안목도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오랜 인내와 지극한 정성이 있어야 한다'라고 하셨습니다. 위창 오세창(1864~1953) 선생은 간송 전형필 선생에게 문화재 수집의 명분과 안목을 심어준 인생 최고의 스승이자 정신적 지주입니다. 3.1 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이자 당대 최고의 감식안이었던 오세창 선생은 간송의 삶과 간송컬렉션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문화재를 지키는 것이 곧 나라를 지키는 것'이라고 하셨고, '최고의 자문가'이자 전형필의 그릇을 알아보고 '산골짜기에서 흐르는 물가에 푸르른 소나무'라는 뜻의 간송이라는 아호를 직접 지어주셨습니다.
외종형 월탄 : '민족과 함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 라고 하셨습니다. 간송 전형필선생에게 올바른 민족의식과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눈을 뜨게 해 준 핵심 인물은 그의 이종사촌 형이자 한국 근현대 문학의 선구자인 월탄 박종화(1900~1981)입니다. 박종화 님은 한국 최초의 역사소설가이자 간송 전형필에게 우리 역사와 문화에 눈을 뜨게 했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친일이나 이데올로기에 휩쓸리지 않고, 올곧은 민족정신을 지키며 문단과 사회의 큰 어른 역할을 했습니다.
전형필이 한 푼도 깍지 않고 '천학 매병'을 구입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천학 매병'을 다시 만나기 어려운 명품 청자라고 판단해서 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흥정을 하다가 마에다가 마음을 바꿀 경우 자존심을 버리고 마에다에게 사정을 해야 하며, 잘못하다가는 천학 매병을 포기해야만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3. 문화유산은 반드시 지켜야만 할까요?
현대 사회에서 '우리 문화유산은 소중하니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주장은 너무 현실성이 없어 보입니다.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게 더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실 한옥을 허물고 아파트를 짓는 게 보다 많은 사람에게 이익이 된다면, 그렇게 하는 게 맞는 거 아니냐고 말입니다. 또한, 문화유산을 지키는 일에 너무 많은 비용을 들이는 것도 문제가 아닐까요? 그 비용을 사회 복지나 국가 재난 관리 등에 쓰는 게 모두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문화유산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소중한 것이며, 한번 파괴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대의 발전된 기술을 활용하여 화재나 자연재해 등으로 소실된 문화유산을 복구하는 사례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복구된 문화유산을 이전과 똑같은 가치를 가진 것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당장의 이익을 생각해서 문화유산을 지키지 않는다면 나중에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간송 전형필 선생님은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선생님은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이렇게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것은 희생이 따르는 일입니다. 현대의 삶의 방식과 시대 흐름에 맞게 합리적으로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해외로 반출된 후 돌아오지 못한 문화유산이 아직도 많은 현실을 생각하면 간송 선생님의 노력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문화유산은 단순히 과거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물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장래의 문화적 발전을 위하여 다음 세대에게 상속할 만한 가치를 지닌 각종 문화재나 문화 양식을 모두 포함하는 것입니다. 유네스코에서 세계 문화유산을 지정하고 보존하는 것도 문화유산이 인류 발전에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 세대에게는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여 다음 세대로 전달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팔만대장경을 통해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선조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고 동시에 금속 활자를 통해 우리 과학 기술의 우수성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휴손들도 이러한 선조들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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