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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감자 : 일제 강점기 '칠성문 밖 빈민굴'에 살았던 복녀의 삶

by 최미화 2026. 6. 30.

가난한 여인의 환경으로 인해 도덕적으로 타락해 가는 과정을 이해하고, 인간이 환경의 지배를 더 받는 존재인지, 자율 의지가 더 강한 존재인지에 대해 논술해 봅시다.

김동인 지음

 

 

감자 :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더 받는 존재>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물질적. 정신적 환경 속에서 살아갑니다. 이러한 환경은 인간의 성장과 발전에 직접.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우리의 삶을 바꾸기도 합니다. 물론 인간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자율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보통 사람들의 의지로 환경의 영향을 벗어나는 것은 무척 힘이 듭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는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이 필요합니다. '감자'의 주인공 복녀가 처한 환경은 그녀의 의지를 무력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녀를 팔십 원에 동리 홀아비에게 시집보낸 부모, 무능하고 극도로 게으른 남편, 도덕적인 타락과 탈선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빈민굴의 생활 등은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극복하기 힘든 환경이었습니다. 만약 복녀가 도덕적으로 타락하면서 편안한 삶을 선택하고자 했을 때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라고 일깨워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복녀의 삶은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복녀의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복녀의 행동이 잘못이라고 하지 않았고, 오히려 부러워했기 때문에 복녀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인 줄도 모른 채 파멸의 길로 빠져든 것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주변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맹자의 어머니는 맹자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했습니다. 주변 환경이 어떠냐에 따라 맹자의 말과 행동하는 놀이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맹자의 어머니가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다면 맹자는 위대한 성인이 아니라 장사꾼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부모님들이 자식들에게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시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개천에서 용 난다.' 속담이 있습니다. 환경보다 의지가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개천에서 용이 나려면 물질적인 환경은 아니더라도 정신적인 환경은 뒷받침이 되어야 합니다. 생활이 어려워도 주변의 애정과 관심을 받고 자란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의 미래는 분명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감자 : <자율 의지가 더 강한 존재>

 인간은 자율 의지를 가지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물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환경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인간의 자율 의지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힘이 없었다면, 전쟁과 기아, 전염병과 같은 환경의 재앙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감자'의 주인공 복녀의 환경이 나쁘기도 했지만 자신의 의지도 약했습니다.  복녀가 좀 더 적극적인 의지가 있었다면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극복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송충이잡이 감독이 자신을 불렀을 때, 어떻게든 빠져나갈 수 있는 핑계를 찾았다면 가난은 면하지 못해도 도덕적인 타락은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복녀는 감독이 왜 부르는지 알면서도 스스로 그 길로 들어섰고 나중에는 그것을 즐기게 되었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타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왕 서방의 결혼식 날에 일이 난 사건도 환경 때문이 아니라 의지가 약한 복녀가 이성을 잃고 충동적으로 행동했기 때문에 죽음에 이른 것입니다. 

 

 만약 인간의 성장과 발전에 있어서 환경의 영향이 더 크다면 같은 환경에 놓여진 사람들은 모두 같은 모습으로 성장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같은 부모 밑에서 자라난 자식들도 모두 다르게 자라는 것처럼, 사람들은 같은 환경에서도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갑니다. 각자 주어진 환경을 자신의 의지로 바꿔가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또 장애를 극복하고 위대한 예솔가가 된 사람들이나 무인도처럼 인간이 살 수 없을 것 같은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사람들을 보면, 의지가 강한 사람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은 분명 환경의 영향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 환경을 바꿀 수 있는 힘은 인간의 자율 의지입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산다고 했습니다. 인간은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 놓여 있더라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이 자율 의지를 가지고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살고자 노력한다면 환경적인 제약을 벗어나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일제 강점기의 평양 칠성문 밖 빈민촌의 모습>

 칠성문은 평양시 모란봉에 있는, 고구려 평양성의 내성 북문으로 6세기 중엽에 창건되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 칠성문에서 기자림에 이르는 지역은 빈민촌으로 '감자'에서는 복녀가 소작뿐 아니라 막벌이조차 불가능해지지 마지막으로 거처하게 되는 곳으로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당시 평양에는 조선 최대 공업 도시가 형성되었는데, 주로 칠성문에서 대동강에 이르는 지역이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칠성문 안쪽의 시가지를 중심을 우체국, 학교, 역 등 근대적 시설들도 늘어섰습니다. 반면 도시 외곽 지역인 칠성문 밖은 칠성문 안의 근대적인 문명 세계와 상반된 반민촌이 형성되었습니다. 

 

 칠성문 밖 빈민촌이란 정확히 칠성문 서쪽에 위치한 만수대 아래에서 칠성문을 거쳐 기자림에 이르는 지역을 의미합니다. 당시 만수대 연덕의 비탈에는 초라한 초가집들과 움막들이 발디딜 틈도 없이 촘촘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이 지역은 얕은 하천을 사이에 두고 중국인이 재배하는 밭과 이웃해 있기도 하였습니다. 

 

 칠성문 밖은 처녀, 유부녀에 상관없이 매음하는 여자들과 그들을 사는 남자들이 많아 빈민촌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당시 도시 운영에 청결과 위행 관념을 도입하고, 가족 제도에 일부일처제의 준수를  강력히 제시하면서 사회를 구획 정리해 나가던 근대의 노력들은, 칠성문을 경계로 해서 안쪽의 지역에만 한정되어 있었을 뿐 바깥의 지역까지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또한 기자림을 중심을 하는 칠성문 밖의 지역은, 평양부에서 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관할하던 임업 시험 지정 지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양성되는 수많은 수목들로 인해 여름이 되면,송충이 문제가 큰 골칫거리였습니다.  이 때문에 사람을 사서 송충이 제거 작업을 진행하였는데, 이기간 중에 작업 감독과 송충이 제거 작업을 하는 다수의  여인 사이에 부도덕한 일들이 행해지곤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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