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소설과 판소리 둘의 관계를 살펴보고, '수궁가'에 대해 알아봅니다.
위기를 극복하는 토끼의 지혜와 거북의 충성심에 대해 토론해 봅니다.

토끼 잡으러 간 별주부
아주 먼 옛날 바다에 사는 용왕이 몸이 아파 금강산 신선에게 진맥을 짚어 보게 합니다. 신선은 토끼의 생간을 먹으면 낫는다고 약방문(한의학에서 약을 짓기 위해 약재이름과 분량을 적은 문서)을 줍니다. 이에 용궁의 신하들이 모여 회의를 한 끝에 별주부 자라가 토끼를 잡아오기로 합니다. 별주부는 육지로 올라가 토끼를 감언이설로 꼬여 어렵게 용궁으로 데려옵니다.
용궁에 온 토끼는 자신이 용왕의 약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잔꾀를 내어 다시 육지로 돌아옵니다. 육지에 도착하여 도망치던 토끼는 초동들이 쳐 놓은 그물에 걸리고, 독수리의 발톱에 낚아채어 죽을 위기를 겪지만 모두 꾀를 내어 도망을 칩니다. 한편, 별주부는 토끼를 놓친 것에 대한 잘못의 대가로 머리를 바위에 부딪혀 죽고 맙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용왕은 자신의 헛된 욕심으로 벌어진 일들에 후회를 하며 눈을 감습니다.
저는 '토끼전'의 내용을 잘 알고 있어서 처음에 이 책을 손에 들었을 때는 별로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책을 한 장씩 넘기다 보니 인물들이 하나하나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며 재미가 생겼습니다. 줄거리는 제가 알고 있던 '토끼전'과 비슷했습니다.
꽤 많은 토끼가 용궁에서 벌이는 일들은 배꼽이 빠지게 재미있습니다. 많은 사람이나 짐승들이 모인 자리에서 간을 빼놓고 다닌다는 토끼의 이야기를 심각하게 듣는 용왕의 어리석은 모습은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 책 속의 인물 중 하나를 골라 칭찬한다면 저는 토끼를 칭찬하겠습니다. 위기에 맞서 좌절하지 않고 지혜를 써서 살아나는 모습이 감동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용궁에서 열린 회의에서 벼슬아치들은 별주부가 토끼를 잡아 오기로 결정했습니다. 토끼는 간을 꺼내면 죽는데도 자기들의 편안함을 위해 죄 없는 토끼를 잡기로 한 것은 옳지 않습니다.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다른 짐승의 생명을 빼앗으려 하는 것은 옳지 않음을 용왕에게 알리고, 토끼를 잡지 말아야 합니다.
고전 소설과 판소리
고전 소설과 판소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고전 소설은 갑오개혁(1894년) 이후의 소설과 구분하여 쓰는 말입니다. 최초의 고전 소설은 조선 전기에 김시습이 지은 한문 소설인 '금오신화'입니다. 최초의 한글 소설은 광해군 때 허균이 지은 '홍길동전'입니다.
고전 소설은 비현실적이고 신비로운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또, 대부분 어떤 인물의 일생을 중심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이 펼쳐지고, 행복한 결말을 맺습니다. 고전 소설은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주제를 많이 다뤘습니다. 이 밖에도 사회 비판적이고 개혁적인 내용, 남녀 사이의 사랑 등을 다루기도 했습니다.
고전 소설 가운데는 '토끼전', '춘향전', '흥부전'처럼 판소리가 글로 쓰인 것들이 있는데, 이것을 판소리계 소설이라고 합니다. 판소리계 소설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이야기를 나중에 글로 적은 것이므로, 작가가 누구인지 알 수 없습니다. 또,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내용이 조금씩 바뀌어서 한 가지 이야기라도 그 내용이 약간씩 다른 이본(기본적인 내용은 같으면서도 부분적으로 차이가 있는 책)들이 있습니다.
판소리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판소리는 한 사람의 소리꾼이 북을 치는 사람(고수)의 장단에 맞추어 긴 이야기를 소리(창, 노래), 아니리(말), 발림(몸짓)으로 엮어 가는 우리나라 고유의 극적인 음악입니다. 판소리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 또는 '여러 놀이가 벌어진 자리'라는 뜻의 '판'이라는 말과 노래를 뜻하는 '소리'라는 말이 합쳐져 이루어진 말입니다.
'판소리'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공연이 이루어졌던 판소리는 듣는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여 조금씩 달라지며 발전했습니다. 특히 서민들의 생각과 감정을 익살스럽고 재치 있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판소리는 '춘향가', '심청가', '흥부가', '적벽가', '수궁가' 다성 마당입니다.
수궁가
판소리 '수궁가'에 대해 알아봅시다. '수궁가'는 '토끼전'의 내용을 판소리로 부른 것입니다. '토끼 타령', '별주부 타령', '토별가'라고도 합니다. '수궁가'는 구토 설화라고 하는 거북과 토끼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뿌리를 더 캐어 보면 구토 설화는 인도의 용원 설화라는 용왕과 원숭이 이야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구토 설화 : 동해 용왕의 딸이 병들었는데 토끼의 간으로 약을 지어먹으면 낫는다고 하여 거북이 토끼를 구하러 육지로 갑니다. 토끼를 속여 바다로 데려가던 거북이 도중에 사실대로 말하자 다시 돌아가서 간을 가지고 오자고 합니다. 토끼의 말을 믿은 거북은 토끼를 업고 육지로 돌아옵니다. 육지에 도착한 토끼는 어찌 간 없이 사는 놈이 있느냐며 도망가고 거북은 바다로 돌아갑니다.
용원 설화: 잉태한 용왕의 왕비가 원숭이의 염통이 먹고 싶다고 합니다. 용왕이 육지로 나와, 살기 좋은 바닷속으로 안내하겠다면 원숭이를 등에 업고 물속으로 데려갑니다. 도중에 용왕이 사실대로 말하자 원숭이는 염통을 나뭇가지에 걸어 두고 왔으니 돌아가자고 합니다. 용왕이 원숭이를 다시 육지로 데려가자 원숭이는 나무 위에 올라가 용왕을 조롱합니다.
'수궁가'에 나오는 토끼는 일반 백성을, 용왕과 자라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대신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토끼가 용왕과 자라의 욕심을 물리치고 살아난 것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횡포를 힘없는 백성이 재치 있는 꾀로 물리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전 중에는 조상들의 지혜를 보여 주는 것이 많습니다. '토끼전'도 예외가 아닙니다. 누구나 위기에 빠지면 겁을 먹고 정신을 잃기 쉽습니다. 그런데 토기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위험을 헤쳐 나옵니다. 토끼의 지혜와 침착함을 배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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