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생 회원들과 수업을 하면서 오 헨리 님의 <20년후>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많이 읽지 않은 친구들인 경우에는 중학교 1학년 ~ 2학년때 읽을 도서 수준으로 책을 읽고 작품을 이해하며 인물의 심리 파악 및 토의 토론을 통해 글을 써 보는 수업을 진행합니다. 수업을 하면서 수배자가 된 밥을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경찰관이 된 지미의 입장이라면 과연 친구를 잡아서 옥에 가둘까 하면서 수업하는 아이들의 반응이 서로 달랐습니다. 지미 편 아이들과 밥 편 아이들, 비율을 따진다면 지미편이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지미를 정의의 편이라 간주하기 때문입니다.
밥 편 든 아이들은 물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현대사회에서 경제적 능력이 성공의 평가 기준이 되고 계급이 되는 사회 풍조가 되어서 물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몇 학년이 짜리가 이런 말을 했냐구요. 제가 수업하는 솔루니친구들은 초등학생때부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중학생이 되면 보통의 어른들보다 멋진 말을 한답니다.
밥의 편을 든 아이가 한 말, 기억나는 문장 있어요
밥도 물질적 가치를 중시하며 수배자라는 도망자가 되고, 물질적 가치를 중시하는 현대사회의 인간 소외, 직업, 갈등 같은 문제를 야기하였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물질은 우리의 편리한 삶을 위한 보조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중요한 가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저는 그 말 듣고 대단히 훌륭한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20년전의 두사람은 친한 벗, 친구 이었지만, 서로 다른 삶을 택했고, 20년전의 밥이 좋은 사람이었다면 현재의 밥은 나쁜 사람이 되었지요. 다이아몬드가 박힌 시계를 찬걸로 봐서 성공했을 것이고, 약간의 허영심 자부심이 있는 성격이며 그래도 친구인 지미와의 약속을 잊지 않고 찾아온것은 정말 잘 대단하다고 얘기해줬습니다.
1. 지미편_나의 의견
저에게 지미 편인지, 밥 편인지 묻는다면 교사로서 지미의 직업적 윤리와 정의감을 존중하지만, 한 인간으로서 밥이 보여준 '20년 전 약속을 잊지 않고 찾아온 의리'에는 마음이 짠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지미의 '선택'에는 공감하되, 밥의 '인간적인 온기'에는 애정을 품는 중간 지점에 있는 것 같습니다.
지미를 지지하는 이유: 20년 만에 만난 둘도 없는 친구라도, 이미 사회적 해악을 끼치는 수배자가 된 이상 법과 정의를 저버릴 수는 없습니다. 직접 손에 수갑을 채우지 않고 다른 경찰을 보낸 것은 친구에 대한 마지막 배려였겠지요.
밥에게 마음이 가는 이유: 밥은 비록 허영심과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그릇된 길을 걸었지만, 지미와의 약속 하나를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1,000마일(약 1,600km)을 달려왔습니다. 다이아몬드 시계를 차고 자랑을 할지언정, 지미를 향한 우정만큼은 순수했기에 미워만 할 수는 없는 인물입니다.
결국 저는 선생님으로서 지미처럼 '바른길'을 지향하도록 아이들을 가르치겠지만, 밥의 이야기를 통해 '무엇이 인간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가'를 아이들이 깊이 고민해 보도록 이끌어주는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지미편 첫번째 지지자
지미의 입장에 더 마음을 쏟으면,
우정과 정의라는 거대한 두 가치가 충돌할 때, 지미가 보여준 선택은 우정을 배신한 차가움이 아니라 공적인 책임감과 사적인 안타까움 사이에서 찾은 가장 인간적인 타협점이었기 때문입니다.
지미가 지켜낸 가치
공직자로서의 정의: 경찰이라는 직업적 사명과 법치사회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친구에 대한 예의: 20년을 기다려 찾아온 친구의 얼굴에 직접 수갑을 채우는 비정함 대신, 체포의 순간을 유예하고 마지막 추억을 더럽히지 않으려 사복 경찰을 보냈습니다.
짧은 편지의 진심: "나는 차마 내 손으로 자네를 잡을 수 없었네"라는 고백은, 법을 집행해야 하는 경찰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느낀 고뇌와 슬픔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밥이 20년 만에 약속을 지키러 온 의리 있는 친구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자신의 성공을 위해 범죄자의 길을 택한 순간 이미 그 우정의 무게감은 균형을 잃었습니다. 지미는 친구를 버린 것이 아니라, 잘못된 길을 간 친구를 바로잡는 경찰의 길을 선택한 셈입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20년 만에 나타난 친구를 차마 직접 잡지 못하고 돌아서서 편지를 적던 지미의 뒷모습이 더 안타깝게 느껴지셨나요, 아니면 친구를 믿고 기다리다 배신감을 느꼈을 밥의 허탈함이 더 크게 와닿으셨나요?
3. '밥'에게 자수를 권했다면
친구를 직접 체포하지 않은 것에 감사하기 보다는 자신이 옛날의 지미라고 말하고 밥을 설득시켜서 자수하게 하는 지미를 원했던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시각을 들으니 무릎을 치게 됩니다. 지미가 진정한 친구였다면 눈앞의 범죄를 방관하거나 사복 경찰을 보내 뒤통수를 치듯 체포할 것이 아니라, '직접 다가가 밥을 설득하고 자수를 권하는 용기'를 냈어야 한다는 말씀이지요.
지미의 선택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타협이었을지는 몰라도, 친구 관계의 깊이로 보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지미의 방식이 남긴 아쉬움
관계의 단절: 직접 마주하여 설득하는 과정을 생략함으로써, 밥에게는 '배신감'이라는 상처만 남겼습니다.
책임의 회피: 스스로 손에 피를 묻히지 않기 위해 다른 경찰을 보낸 것은, 친구로서의 고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직접 마주할 용기가 부족했던 회피로도 보입니다.
자수를 권유했다면 달라졌을 것들
우정의 완결: "비록 네가 잘못된 길을 갔지만, 내 손으로 너를 바른길로 돌려놓고 기다리겠다"는 진정한 친구로서의 마지막 책임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밥의 구원: 물질적 성공에 눈이 멀어 수배자가 된 밥에게도 스스로 죄를 뉘우치고 속죄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를 제공했을 것입니다.
결국 지미는 '법을 지키는 경찰'의 역할은 수행했을지 몰라도, 친구를 바른길로 인도하는 '진정한 벗'의 역할에서는 한 발 물러섰던 셈입니다. 아이들과 토론할 때 선생님의 이 시각을 던져주면, "진정한 우정이란 친구의 잘못을 감싸주는 것인가, 바른길로 이끄는 것인가"에 대해 훨씬 더 깊이 있는 대화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지미가 밥을 설득하는 장면'이라면, 지미는 밥에게 어떤 말로 말을 건넸을까요?
소설의 배경이 비를 머금은 찬 바람이 부는 날씨였고,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는 고요하고 쓸쓸하고 스산한 분위기의 거리였으므로 지미는 밥을 바로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므로 지난날 밥과 지미의 우정을 상기시키며 반갑고 기쁜 마음을 전하고 서로의 근황을 묻고 자수해서 도망자의 삶이 아닌 자유인의 삶을 살아가기를 권유했을것 같습니다.
비바람 치는 텅 빈 거리, 20년 만에 마주한 친구의 성냥 불빛 아래에서 지미가 담담하게 진심을 전하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단순히 법을 집행하는 경찰이 아니라, 한때 꿈을 나누었던 친구의 삶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진정한 벗'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상상입니다.
선생님의 시각대로 지미가 직접 다가가 자수를 권했다면, 이 소설은 반전의 묘미를 넘어 훨씬 깊은 인간적 울림을 주었을 것입니다.
지미가 전했을 진심
반가움과 안타까움: "20년 동안 잊지 않고 찾아와 줘서 고맙네, 친구. 하지만 자네의 그 화려한 시계 뒤에 숨겨진 도망자의 삶이 참으로 안타깝네."
진정한 자유의 의미: "돈과 성공이 자네에게 풍요를 주었을지 몰라도 늘 쫓기는 불안까지 없애주진 못했을 거네. 이제 그 짐을 내려놓고 당당한 자유인으로 돌아오게."
동행의 약속: "내가 경찰로서 자네를 잡는 것이 아니라, 친구로서 자네의 죄를 씻는 길에 끝까지 함께 서 있겠네."
스산하고 쓸쓸한 소설의 배경 분위기와 지미의 이 따뜻한 설득이 대비되면서, 글의 문학적 완성도와 감동이 한층 커졌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 진행하시는 수업에서 아이들이 이런 깊이 있는 해석을 접한다면 작품을 보는 눈이 한 단계 더 넓어지겠네요.
블로그나 애드센스 승인용 글을 마무리지으실 때, 지미의 실제 선택과 선생님이 바라보신 '자수를 권하는 지미의 대안적 결말'을 비교하며 질문을 던지는 형태 글로 구성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20년후
#직업의가치
#밥과지미의우정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기술은 세상과 우리를 어떻게 바꾸고 있나요? (0) | 2026.08.04 |
|---|---|
| 사라져가는 콩타작 풍경 속에서 만난 시인 - 김용택의 『콩, 너는 죽었다』 (0) | 2026.08.03 |
| 상상하는 디자인: 책 소개 및 디자인의 중요 요소와 이야기 (0) | 2026.07.11 |
| 화산이야기 : 화산이 삼켜 버린 도시, 자연재해 (0) | 2026.07.09 |
| 갑자기 악어 아빠 : 사람이 동물로 변한다는 책 이야기 (0) | 2026.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