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독서토론논술 : 조선시대의 직업, 숨겨진 놀라운 비밀, 해인사 <장경판전>

by 최미화 2026. 3. 21.

어려움을 딛고 자신의 일과 희망을 찾아가는 소녀의 성장 이야기를 함께 볼까요? 

조경희 글

<장경판전>  조선시대의 직업

 책 속에 '메품팔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메품팔이는 죄를 지은 사람에게 돈을 받고, 그 사람을 대신해서 매를 맞아 주는 사람입니다.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은 소희를 위해 젖동냥을 다녀야 했기 때문에 목수 일을 하러 먼 곳까지 갈 수 없었던 소화 아버지의 직업이었습니다. 

 소화 아버지를 죽게 만든 '나장'이라는 직업이 있는데, 죄인에게 매를 치는 관리를 말합니다. 소화 아버지가 점백이 나장에게 다섯 손가락을 폈다가 오므려서 나장에게 다섯 냥을 내겠다고 하면 매를 조금 가볍게 맞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아버지는 돈을 아끼기 위해서 그렇게 하지 않아서 결국은 죽게 되고 맙니다. 

 초상집에서 돈을 받고, 죽은 사람을 위해 대신 곡을 해 주던 '곡소리꾼'이라는 직업도 있습니다. 함양댁 아주머니는 곡소리꾼이었는데  '앞으로 나보다 너에게 더 필요할 거야' 하며 곡을 할 때 쓰던 낡은 손수건을 소화에게 건네어줍니다. 함양댁 아주머니에게 손수건은 곡소리꾼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었는데, 험난한 길을 가게 될 소화가 앞으로 그만큼 많은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소희를 아끼는 마음에서 이런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대목장'은 목수 가운데 대장을 가르키는 말입니다. 집을 짓는 모든 일을 지휘하는 사람입니다. 춘섭이 아저씨는 먹줄 놓는 일을 잘한다고 했는데, 먹줄을 놓는 일은 먹통에 딸린 줄에 먹을 묻혀 나무에 곱게 선을 긋는 일입니다. 

 '공양주'는 절에서 시주를 하거나 밥 짓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참외 서리를 하다가 들킨 동이는 공양주 보살 아주머니의 "우리동이'라는 말에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감동과 위로를 받았답니다. 이처럼 조선시대의 직업에 대해 이해하면 '장경판전' 속의 인물들의 일을 통해 당시의 시대 상황과 인물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장경판전>  숨겨진 놀라운 비밀

 해인사에 있는 장경판전은 1995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물로,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인 '고려 대장경' 8만여 장(팔만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진 건물입니다. 장경판전은 모두 네 개의 건물로 'ㅁ'자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법보전과 수다라장이 서로 마주 보고 있고, 동사간고와 서사간고가 서로 마주 보고 서 있습니다. 지어진 시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여러 기록으로 볼 때 조선 시대에 여러 번에 걸쳐 새롭게 짓기도 하고 고치기도 한 것으로 짐작됩니다. 

 장경판전은 앞면과 뒷면의 창 크기가 달라요. 남쪽에 있는 앞면 창은 아래쪽이 크고 위쪽이 작습니다. 북쪽에 있는 뒷면 창은 반대로 아래쪽이 작고 위쪽이 큽니다. 이는 공기의 순환이 잘 되게 만들어 나무로 된 고려 대장경이 썩지 않게 지켜온 비밀입니다. 정말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창문의 구조입니다. 

 장경판전은 바람이 잘 통하는 경사지에 서남향을 바라보도록 지어졌습니다. 고려대장경은 나무로 된 판이라 습기가 차면 눅눅해지거나 썩을 수 있어서 습기가 최대의 적이랍니다. 서남향은 하루 종인 해가 들어 건물 안에 습기가 차지 않기 때문에 고려 대장경을 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대장경판을 꽂은 서가는 각 다섯 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랫부분이 바닥에서 떠 있고, 윗부분도 천장에서 떨어져 있습니다. 통풍이 잘되도록 과학적으로 설계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25년 10월 고령 우륵박물관에 갔을때 가야금을 만들었던 오동나무 건조장에 간 적이 있습니다. 보통 25년~30년 이상 자란 오동나무를 사용해서 잘라낸 뒤 약 5~7년 동안 자연 건조를 진행합니다. 햇빛, 바람, 비, 눈을 그대로 맞으며 수분을 빼고 섬유를 안정화하여 중간중간 방향을 바꾸며 고르게 말린다는 설명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나무 내부의 수분이 빠지고 조직이 단단해져야, 맑고 깊은 울림이 가능한 재료가 된다고 했습니다.  고려를 지켜주기를 부처님께 기원하면서 만든 대장경판의 재료는 또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성이 들어갔을지 보지 않고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경판전>  해인사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산 자락에 자리한 해인사는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사찰 가운데 하나로, 오랜 역사와 깊은 정신적 전통을 간직한 곳입니다. 신사 시대에 창건된 이 사찰은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행과 학문의 중심지로 자리해 왔습니다. 특히 해인사는 불교 경전의 정수라 할 수 있는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건물이 바로 장경판전입니다. 장경판전은 자연의 바람과 습도를 이용해 목판을 보존하는 과학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어,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경판이 거의 손상되지 않은 채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건축적 지혜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해인사 장경판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또한 해인사는 한국 불교의 삼보사찰 가운데 하나로, '법보사찰' 이라 불리며 경전의 가치를 상징합니다.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으로 둘러싸인 고요한 사찰의 분위기와 함께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해인사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정신적 유산이 살아 숨 쉬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아버지를 잃은 소화는 슬픔을 딛고 아버지의 친구인 대목장 아저씨를 따라 장경판전을 축조하는 이곳에 오게 됩니다. 소화는 남자아이 행세를 하며 개똥이로 살아갑니다. 소화의 아버지, 대목장이 아저씨, 함양댁 아주머니, 춘섭이 아저씨, 동이 등 소화 주변 인물들을 살펴보면 조선 시대 백성들이 힘겨운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찾아가며 성장하는 소화, 그 과정에서 서서히 완성되어 가는 위대한 장경판전의 모습을 통해 소화는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해인사

#장경판전

#팔만대장경

#우륵박물관

#유네스코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