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를 맞은 열세 살 딸과 엄마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진행과 해결 과정을 함께 알아봅시다.

<야, 춘기야 : 줄거리>
'나'는 자신을 '춘기'라고 부르면서 항상 잔소리만 늘어놓고 영어 학원에 운동까지 다니느라 저녁도 제대로 챙겨 주지 않는 엄마에게 불만이 많습니다. 엄마는 엄마대로 공부는 하지 않고 어른 흉내만 내는 '나'가 못마땅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한창 빠져 있는 '어른 흉내 내기'중 하나인 '머리 물들이기'를 실행하게 됩니다. 그날따라 일찍 돌아온 엄마는 '나'의 머리를 보고 불같이 화를 내고, '나'는 그런 엄마에게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서 살 거라고 대듭니다. 그날 마침 '나'의 짐을 찾은 외할머니는 잠든 엄마 몰래 엄마의 사춘기 시절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주십니다. '나'는 엄마도 자신과 비슷한 시절을 겪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동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나이가 외할머니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엄마를 보면서 엄마도 누군가의 딸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외할머니가 집으로 돌아가신 날. '나'는 엄마가 내미는 초록 껌을 씹으며 함께 공원으로 산책을 나갑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에게 조급씩 마음을 열어 갑니다.
<야, 춘기야: 사춘기의 방어기제>
김옥 작가의 동화 <야, 춘기야> 속 '춘기'와 엄마의 관계는 현실의 많은 가정에서 흔히 목격되는 사춘기 갈등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13살 아이들은 외모를 가꾸는 '멋내기'에 부쩍 관심이 많아지고, 친구들과의 관계를 인생의 중심에 두기 시작합니다. 밝은 색 염색이나 화려한 스타일링으로 자신을 표현하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반면, 가장 가까운 부모와의 대화는 자물쇠로 문을 걸어 잠그듯 차단해 버리고 엄마의 말에 화를 내며 이불을 뒤집어쓰는 '춘기'의 행동을 보입니다. 특히 어른들이나 선생님 앞에서는 예의 바르고 무난한 '착한 아이' 또는 '학교에서의 모범생'을 연출하며 자연스럽게 위장하기도 하지만, 집 안에서는 부모의 작은 잔소리에도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며 대화의 문을 닫아버립니다. 이러한 아이들의 이중적인 태도와 침묵은 사춘기라는 거친 터널을 지나며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일종의 방어기제이자 독립의 신호이기도 합니다.
<야, 춘기야> 엄마와의 갈등
그러나 아이의 사춘기 뒤에는 종종 '엄마의 사춘기'가 함께 존재하며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듭니다. 대외적으로는 활달하고 타인에게 친절하며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부모일지라도, 자녀 교육에 있어서는 엄격한 기준과 통제를 내려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웃으면서 공부하면 놀면서 하는 것 같다"며 단호한 태도를 요구하거나, 작은 실수에도 감정적인 화를 표출하는 엄격함은 사춘기 자녀와의 거리를 더욱 멀어지게 만듭니다. 아이들이 "우리 가족은 화가 많다"고 표현하거나 부모 앞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침묵을 지키는 것은, 부모의 높은 기대감과 통제 속에서 느끼는 답답함과 불안의 방증입니다. 부모 역시 자녀가 통제에서 벗어나 독립하려는 모습에 불안을 느끼고 이를 '화'나 '지적'으로 통제하려 하면서, 가정 내에는 끊임없는 냉전과 갈등의 기류가 흐르게 됩니다.
<야, 춘기야> 갈등 해소
이러한 사춘기 갈등을 해결하고 소통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는 부모와 자녀 모두 서로의 '가면'을 벗고 온전한 존재로서 인정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부모는 아이가 외모에 신경 쓰고 어른들 앞에서 연출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성장 과정의 자연스러운 통과의례임을 이해하고, 지나친 지적이나 통제보다는 아이의 영역을 존중해 주는 거리 두기를 연습해야 합니다. 또한 공부나 성과 중심의 엄격한 시선에서 벗어나 아이의 감정과 일상에 솔직하게 공감해 주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자녀 역시 무조건적인 침묵과 반항 대신 부모의 진심을 이해하려는 작은 시도를 이어갈 때, <야, 춘기야>의 결말처럼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진정한 화해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사춘기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끊어지는 시기가 아니라, 서로를 한 명의 독립된 인격체로 재발견하고 더욱 깊은 신뢰를 쌓아가는 가장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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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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