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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마술의 손> : 자본주의적 근대화가 가져온 삶의 변화

by 최미화 2026. 9. 2.

<마술의 손> 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전기의 도입과 함께 생겨난 변화를 보여 주며, 자본주의적 근대화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밤골에 전기와 전기용품이 도입되면서 밤골 사람들의 삶이 크게 달라졌듯이, 오늘날 사회에서도 디지털기기가 일상적으로 사용되면서 사람들의 삶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조 정 래 글

 

 

<마술의 손> 책 속으로 

 밤골에 전기가 들어온다. 해방 이후 사람들은 전기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며, 전기를 놓아준다는 정치엔에게 투표를 했지만 약속은 매번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밤골에 드디어 전기가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전기가 들어오기 무섭게 텔레비전을 팔러 청년들이 옵니다. 청년들은 마을 회관 앞에서 마을 사람들에게 텔레비전을 보여 주고 밤골 사람에게만 주는 혜택이라며 12개월 월부로 텔레비전을 팝니다. 몇몇 집이 텔레비전을 구입하자,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은 텔레비전을 산 집 마루에서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고, 결국 마을의 상당수 사람들이 없는 형편에도 무리하게 텔레비전을 사기에 이릅니다. 대화의 화제는 텔레비전에 대한 것으로 바뀌고, 여름밤의 풍경도 달라집니다. 예전처럼 밖에 모여서 함께 어울리지 않고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각자 시간을 보내게 된 것입니다. 이때 무리해서 텔레비전을 산 사람들은 월부름들 내지 못해 텔레비전을 다시 빼앗기는 상황에 처하고, 반대로 형편이 넉넉한 사람들은 선풍기와 전기밥솥 등의 전기용품을 경쟁하듯 사서 쓰면서 생활의 편리함을 누립니다. 한편 텔레비전 연속극에 빠진 월전댁은 텔레비전을 보다가 집에 불이 난 것을 뒤늦게 알게 되고 걷잡을 수 없게 커진 불을 보며 오열합니다. 

 

<작품 들여다보기>

 <마술의 손>은 작은 시골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면서 생긴 일화를 통해 물질문명이 소박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구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평온하던 마을에 '전기'라는 산업화의 혜택이 들어오고부터 마을에는 텔레비전이 있는 집과 없는 집의 구분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이 텔레비전으로 시작된 변화는 설풍기, 전기밥솥 등의 신 문물로 이어집니다. 사람들은 큰 불편 없이 살았지만, 이제는 이와 같은 신 문물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자신의 생활이 상대적으로 빈곤하고 초라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이 작품은 인간의 행복을 위해 만들어진 물질문명이 도리어 인간에게 소중한 것을 빼앗아 가는 수난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1960~70년대의 전기 보급> 

 우리나라에 전기가 최초로 도입된 것은 19세기말의 일입니다. 당시만 해도 전기는 그 쓰임이 극히 제한적이었습니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도시를 중심으로 전기의 보급이 확산되었는데, 해방 이후 국토가 분단되면서 전기 보급에 차질이 생기게 됩니다. 당시 우리나라 발전 시설의 80% 이상이 북한 지역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발전시설의 부족은 격일제 송전과 같은 제한 송전 조치로 이어졌습니다. 

 전기의 전국적인 보급은 1960년대에 이르러 산업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며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나라 경제는 1960~70년대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는데, 이 가운데 1962년에서 1966년까지 이루어진 제1차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에서 정부는 전력, 석탄 등의 에너지 공급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와 같은 기간산업, 즉 산업의 기초가 되는 산업이 발전해야 이를 바탕으로 다른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전력 산업의 발전으로 전기의 보급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결과, 1964년에 제한 송전 조치가 해제되었고, 1965년 농어촌 12%, 도시 51% 수준에 불과하였던 전기 보급률은 1979년이 되면서 전국 평균 98.7%로 급상승하였습니다. 

 전기의 보급과 함께 텔레비전의 보급도 확대되었습니다. 1960~70년대에는 개인의 소득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소비 여력을 갖춘 중산층이 생겨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하는 수출 산업이 호황을 맞으며 생산이 증대하게 되었고, 이는 고용 증가로 이어져 사회 전반적으로 구매력이 상승하게 된 것입니다. 당장 먹을거리부터 챙겨야 했던 배고픈 시대를 지나, 사람들은 소비문화와 여가 생활에 새롭게 눈을 뜨고 있었습니다. 당시에 텔레비전은 호화로운 생활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사람들은 비싼 값을 지불하고도  텔레비전을 구매하려고 했습니다. 그 결과 텔레비전 보급이 확대되었고, 컬러텔레비전 시대가 개막된 1980년에는 텔레비전 보급률이 86%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

<소설의 마지막 장면> 

월전댁의 심정은 어떠한가? 집이 불타 절망한 동시에, 텔레비전을 보느라 불이 난 사실을 몰랐던 것에 대한 자책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월전댁과 아들이 소리를 지르며 불이 난 사실을 알렸음에도 사람들이 늦게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각자 방 안에서 텔레비전을 보느라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소설의 결말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한 바가 무엇일까요? 

텔레비전과 같은 물질문명에 지나치게 빠지게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여름밤의 모습> 

텔레비전 보급 전 : 어른들은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은 반딧불을 쫓는 등 함께 어울립니다.  

텔레비전 보급 후 : 어른들의 이야기 소리, 물 튀는 소리, 여자들의 웃음소리, 아이들의 외침 등이 사라졌습니다. 

<잔치를 준비하는 모습>

 

텔레비전 보급 전 : 이웃들이 밤늦게까지 잔칫집 일을 도와줬습니다.

텔레비전 보급 후 : 밤늦게까지 일을 도와주려는 이웃이 없어 품삯을  지불하고 일손을 모읍니다. 

텔레비전이 가져온 사회. 문화적 변화는 각자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공동체적 삶의 모습에서 개인주의적 삶의 모습에서 개인주의적 삶의 모습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소설에 그려진 사회. 문화전 변화>

전기와 텔레비전 등의  새로운 문물이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한 부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전기용품을 가지게 되고, 형편이 어려워 전기용품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습니다. 또 새로운 문물은 공동체적 삶의 문화를 개인주의적 삶으로 변화시켰습니다. 

물론 새로운 문물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문물로 인해 생활의 편의와 여유, 그리고 즐거움을 누리게 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선풍기나 전기밥솥과 같은 경우, 사용 후 삶의 질이 이전과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습니다. 

 

'마술의 손'의 의미 : 마술은 믿기 어려운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므로, 마술의 손은 밤골 사람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온 전기, 즉 새로운 문물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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